유로파5로 입문한 패독 뉴비의 72시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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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5로 입문한 패독 뉴비의 72시간 후기

https://www.fmkorea.com/9214832027

 

1. 게임 자체는 기본적으로 재밌음

출근하면 생각남

 

2. 매우 현란하고 복잡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쉬움

몇가지 핵심만 집고 넘어가면 생각보다 

어찌보면 심플하다고도 말할 수 있는 게임이라 생각

공부하는 마음으로 투자한 시간은 5시간 정도로

적다고 보긴 어렵지만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함

 

3. 매우 중독성 있고 중근세 국가 경영 시뮬레이터로서 수준급인듯

이 정도 역사적 디테일을 잡아낸 게임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음

 

예를 들어 현대인 사고방식 기준으론 농노제는 구닥다리에 

귀족들은 탐욕스럽고 몰아내야 하는 존재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유로파5를 해보면 농노제는 매우 탄탄한 국가의 안정성을

보장해주고, 귀족들은 국가 운영에 필수적인 군사력과 행정력의 

핵심들임. 귀족들을 적절히 우대해주고 자본주의식 금권정치를 

멀리해야 초기 국가가 발전하는 현상을 보게 됨

 

하지만 시대가 점점 더 후기로 가면서

여러 조건과 상황 상 이제는 귀족들의 특권을 덜어내 힘을 빼고

도시민과 평민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운영을 해야 국력이 더 신장되는걸

경험하게 되고 자연스러운 역사적 흐름을 따라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다는 느낌을 체험하는건 매우 신기했음

 

4. 근데 기본적인 게임성과 별개로 밸런스나 수치 세팅이 매우 심각함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닌데 일단 AI의 세팅 문제로 전쟁을 안하고 

나라가 크게 바뀌지 않음

 

예를 들어 게임을 시작하는 시점은 원나라가 멸망 직전이고 

홍건적이 곧 일어나서 명나라로 뒤집혀야 하는 역사적 변혁기인데

계속 진행해도 원나라는 절대 멸망하지 않으며

홍건적 이벤트가 발생해도 중국은 통일되지 않은채 내전과 파산을 

반복하며 좀비처럼 죽지도 살지도 않은 상태로만 유지됨

금장칸국, 티무르 제국 등 한때 반짝하고 사라졌던 대부분의

나라들도 굳건히 수백년을 버티고, 오히려 오스만 제국 같은 

중대한 후발주자들의 등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도 보임 

 

물론 항상 역사적인 흐름을 꼭 따라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대부분 사람들이 역사뽕을 느끼려고 하는 게임인데

뭔가 아쉬운 부분인 것은 틀림 없고

 

대부분의 AI들이 초기 영토를 유지한채로 유저가 뭔가를 하기

전까진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적인 패턴을 보이는건 게임 재미 상 상당히 치명적인 문제임

 

또 땅따먹기 게임인데도 한번 전쟁으로 먹을 수 있는 

땅이 너무 제한적임

전투와 점령으로 전쟁점수를 채워서 그 점수에 근거에

협상을 하는 시스템인데 어지간히 대승을 거둬도 

이런 저런 수치 상의 문제들로 지역 2~3조각 먹기도 힘듬

근데 보통 좀 큰 나라면  지역이 50조각이 넘고 

중국 같은 나라는 수백조각까지 감 ㅋㅋ

 

100년을 투자해 전쟁 10번을 해도 한 국가 먹기도 

힘든 구조라 피로도가 장난 아님 

전작인 유4에 비해 정복의 재미가 많이 떨어졌다는 원성이 많음

 

5. 패치를 할 수록 버그가 늘어나고 밸런스가 이상해짐

 

이런 디테일을 바꾼다고 수치를 이리저리 바꾸고 

패치를 하는데 하면 할 수록 게임이 더 산으로 가고 있음

특정 수치를 5%, 10% 이런 식으로 바꾸는게 아니라

100배, 50배 이런식으로 바꾸는 밸런싱을 하는 

게임은 처음 봄

너무 기초적인 누락들이나 버그들은 이걸 놓쳤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라 (징집병이 무한 생성되는 버그라던가)

게임을 아예 안해보고 출시한건가? 싶을 정도임 

 

게임성이 패치로 뒤바뀌는 와중에 전에 없던 버그가 

계속 새로 생기고 기존의 버그는 수정했다고 했음에도 

고쳐지지 않는다던가...

거의 3~4일에 한번씩 패치를 하고 있음에도 게임이 나아지긴

커녕 더 악화되고 있다는 체감임

그래서 패치를 미루고 구버전에 모드만 설치해서 자신만의

게임을 돌리는 사람들도 많은 실정

 

이 와중에 운영진은 포럼에서 유저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라 분위기는 좋지 않음

 

6. 생각보다 비어 있는 요소들도 꽤 많음

예를 들어 문화와 종교는 지금으로선 사실 전쟁과 

영토합병을 방해하는 반란요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듯 함

수백가지 민족문화와 종교를 게임 내에 명시해놨지만 

그냥 지금으로선 룩딸임. 내가 봤을 땐

 

 

7. 근데 욕하면서도 하고 있음

뉴비가 봐도 병신 같은 요소들은 많은데 재밌어서 계속 하고 있음

DLC 좀 많이 생기고 패치 한 1년은 해야 정상화될거 같으니

할까 고민 중인 사람들은 나중에 사도 될듯

뭐 지금 사도 되고

 

 

 

요약 : 기본기는 괜찮은데 밸런싱과 버그가 븅신이고 

아직 게임 볼륨적으로 갈 길이 멈. 근데도 재밌어서 72시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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