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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12:15
[디스패치] "출근? 처음부터 안했다" 송민호, 복무부실의 목격자
D : 그럼 10시 출근은 제대로 지켰나? B씨 : 10시 30분, 아니면 11시쯤 나온다. 그리고 20~30분 정도 게임을 하고 간다. 점심은 연예인이라서 집에서 먹는다고 했다. D : 점심시간 이후에는? B씨 : 안 온다. 그러다 5시 50분쯤 나타난다. 그리고 6시쯤 다시 나간다. 그게 퇴근이다. D : 10시에 출근했으면, 7시 퇴근 아닌가? B씨 : 공단에서 일하면서 송민호처럼 출퇴근하는 사회복무요원을 본 적 없다. D : 병무청과 경찰이 출근부를 조사하면 근태 현황을 알 수 있을까? B씨 : 전혀. 출근부를 수기로 작성한다. 보통 한 번에 몰아서 (출근) 사인한다. 그러면 담당자가 출근부를 파일로 만들어서 정부 포털에 올린다. 출근부로 근태 문제를 잡을 수 없다. ◆ A씨와 B씨가 목격한 특혜 송민호는 마포시설관리공단에서도, 마포주민편익시설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 결국, 송민호의 일은 동료들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D : 송민호가 민원 전화를 안 받으면, 누가 대신 받는가? B씨 : 송민호가 안 받으니, 다른 동료들이 받아야 했다. 우린 민원인의 화, 분노, 욕설을 참고 들어야 한다. 그때 송민호는 '에어팟' 맥스로 게임 음악을 들었겠지? A씨 : 억울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송민호는 연예인이라서 그런가? 그렇다고 내가 나서서 항의할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공단 직원들도 참고 일하는데. D : 그래도, 그래도, 송민호가 했던 업무가 하나는 있지 않을까? A씨 : 나는 송민호가 마포편익시설로 옮긴 것도 '디스패치' 기사를 보고 알았다. 워낙 (시설관리공단에) 안 나왔으니까, '계속 안 나오는구나' 했다. B씨 : A씨가 전화를 받아서 넘겨주고, 팩스도 대신 보내주고 했다. 정말 성실히 근무한 친구다. 아마 2배로 힘들었을 것이다. 송민호가 한 일? 서류 정리하는 것을 (한 번) 본 적은 있다. D : '디스패치'가 송민호를 만나러 갔을 때, 하루는 월차, 하루는 병가, 또 월차, 또 병가였다. A씨 : 물론 나도 깜빡하고 당일에 1번 말씀드린 적은 있다. 그러나 보통 월차나 병가는 최소 3일 전에 미리 알린다. B씨 : 사회복무요원 대부분 개인 사정을 미리미리 알린다. 하지만 급한 사정이 생겨 당일에 보고할 때도 있다. 해당 부분은 송민호를 담당하는 책임자 재량인 것 같다. D : 송민호는 그동안 용모 부분에서도 논란이 됐다. A씨 : 솔직히 두발이 문제 아닐까? 아무리 두발 규제가 없다고 해도, 우리 일이 민원인을 상대하는 것인데… B씨 : 송민호의 장발 사진이 SNS에 여러 차례 올라왔다. 우리 공단도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었다. D : 회사에서 두발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나? B씨 : 정년 퇴임을 1년 앞둔 실장님이 "머리 좀 자르라"고 좋게 말했다. 더 이상 말 나오지 않게 하자고. (송민호는) 들은 척도 안 했다. 그리고 그 머리로 동생 결혼식에 갔다. D : 복장에 대한 규제는 있을까? B씨 : 복무요원 복이 따로 있다. 송민호는 안 입었다. 소문에 따르면, 살찌기 전에 맞춘 거라나. 그리고 신발은 크록스. 종류별로 있는 것 같다. D : 병무청에서 기습 점검을 했을 텐데? A씨 : (병무청) 기습 점검은 받지 못했다. B씨 : 병무청에서 미리 (공익요원) 담당자에게 연락하지 않았을까. 불시 점검은 들어본 적 없다. 송민호 측은 '디스패치' 보도 이후, 정신적 문제를 꺼냈다. 공황장애, 양극성장애 등을 언급한 것. 그럼에도 불구, 공인(?)으로서 병역의 의무를 끝까지 이행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송민호의 ‘공인적’ 변명일 뿐이다. 근무 태만은 결국, 주변 동료의 몫으로 전가됐다. A씨와 B씨 등 동료들의 일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사회복무요원은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 연예인을 ‘군필’로 만드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그리고 송민호는 23일 별일 않고, 또 별일 없이 소집해제될 예정이다. 병무청은 이번에도 형식적으로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 그들은 진작에 바로잡을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방관과 방조 덕에 송민호는 ‘군필돌’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디스패치] "출근? 처음부터 안했다" 송민호, 복무부실의 목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