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회원
이슈
0
18
09.07 20:33
싱붕이가 타는 똥차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inglebungle1472&no=1439357
그건 바로 97년식 기아 뉴세피아야
예전에 울엄마가 운전면허 따고 카센타에서 100만원 주고 사왔던 차였는데, 그 때 나는 코흘리개 애기였걸랑
그런데도 그 차가 은은히 생각이 나서 가져오게 됨
이런 차 10년전 쯤에는 70만원이면 사왔는데, 무슨 올드카 열풍이 분건지 이제는 프라이드 하나 사는데도 중고차값만 500인 시대가 와버림...나도 차값 180정도에 떠왔삼
나한테 차 판 딜러 그날 밤 부랄잡고 환호했을 듯;;
요새 차에 있는 편의장비나 옵션은 꿈도 못꾸고 심지어는 기어도 수동임
서울 퇴근길에 갖혀버리는순간 안에서 강형욱 개고기 탭댄스 춰야함,,,
엔진은 일본 마쓰다제 엔진인데, 80-90년대 일본 차 기술이 주옥같이 발전했던때라 1.5 엔진인데도(그 당시 준중형 기준은 1.5였음) 엄청나게 잘나간다
무게가 1톤 정도 밖에 안하는 것도 한 몫하는 듯
회전수도 7천 정도 돌아감
실내는 정말 볼 거 없음...
그나마 특이점으로는 당시에 오디오 도둑들이 많아서 라디오 한 번 들으려면 비밀번호 쳐야하고(전 차주가 설정한 비번 몰라서 못 듣는 중 ㅅㅂ)
그 당시 기아차들이 대쉬보드가 불쑥 뜨는 품질결함이 있었는데, 내 차도 솟아있고 리콜대상이였지만 이제는 기아 창고에도 대시보드 부품이 없을거야..ㅠ
그 외에는 옛날차 특유의 냄새가 은은하게 있음
현시점 기아 최후의 준중형인 K3와
실질적으로 최초의 준중형인 세피아 비교샷
옛날에 비하면 차가 정말 커진걸 알 수 있음
세피아 타다 케파 타면 그냥 리무진이 따로 필요가 없음 ㅋㅋ
이거타고 주유소 같은데 가면 아저씨들한테 무수한 악수요청이 쏟아짐
따봉도 날려주시고 그 시절 대화도 하고 뭔가 차 하나로 유대감이 생기니까 참 신기함
똥차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제대로 봐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기분 좋음
싸게 하차감을 누리려면 독삼사가 아닌 국산 똥차를 타보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