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상륙작전의 노병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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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상륙작전의 노병은 살아있다.

저는 열 여섯살 미국에 살고 있는 11학년 학생입니다.

지난 여름 인근 마을에 살고 계신 인천 상륙작전에 참여하셨던 레이 앤더슨 할아버지(Mr. "Ray" Anderson)를 찾아가 만났습니다.

외증조 할아버지가 6.25 전쟁 당시 한국군으로 입대 후 중국에 끌려가셨다 탈출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 제게 6.25 전쟁 참전용사가 같은 지역에 살고 계신다는 소식은 숨겨진 역사의 한 페이지를 혼자 읽을 수 있다는 설렘을 갖게 했습니다.

앤더슨 할아버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스무살이 되던 해 해군에 입대를 하셨습니다.

nokbeon.net-인천 상륙작전의 노병은 살아있다.-1번 이미지

Mr.Ray Anderson의 젊은 시절 사진, 본인제공

할아버지는 USS Toledo(CA-133)을 타고 남태평양에서 근무하셨습니다.

nokbeon.net-인천 상륙작전의 노병은 살아있다.-2번 이미지

Toledo (CA-133). Naval History and Heritage Command photograph, NH 67806.

한국전 참전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선박의 수리를 위해 미국 본토로 귀항했고 정박기간 동안 기혼 병사들은 휴가를 가고 미혼들은 승선 대기중이었다고 합니다. 이 때 한국전쟁 발발 소식을 들었고 즉시 휴가갔던 군인들을 소집 바로 남태평양으로 복귀했다 합니다. 그리고 인천 상륙작전에 투입되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함포사격 통제관으로 지상군 투입을 위해 월미도에 사흘 동안 함포사격을 계속 했었는데 인천상륙작전의 포문을 최초로 열었던 배가 할아버지가 타고 계셨던 배였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전쟁이 끝날 때 까지 극동군에 배치되어 근무하셨습니다.

" 우리 함선이 직접 타격을 받은 적은 없어. 하지만 북한군이 설치한 기뢰가 둥둥 떠 있는 곳을 배를 타고 지나다녀야 하는데 하필 내가 선내에 머무르는 곳이 탄약고랑 연료 사이에 자리잡고 있었지. 겁이 났냐고? 공격을 받으면 바로 죽을테니 걱정할 일이 없었어. 고통을 느끼지 못할테니까"

전쟁통은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경계선이었을텐데 담담히 죽음을 곁에 두고 있었고 받아 들였던 스무 살의 앤더슨의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 속에 뜨거운 것이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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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Anderson의 훈장들. 상단 왼쪽1. UN종군기장, 하단 오른쪽1, 한국전 종군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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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94이신 Mr.Anderson

생각해 보니 스무 살, 저보다 서너 살 밖에 많지 않은 어린 ‘형’이 다른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참여했고 그 나라를 지켜냈고 그 땅의 후손인 제가 그로부터 70여년이 지나서 ‘숨은 영웅’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앤더슨 할아버지와의 만남 후 인근 대학 도서관으로 가서 한국전쟁에 관한 책은 모조리 빌려 읽었습니다. 한국전에 참전한 분들의 기록이 남아 있었습니다.

로버트 플렛처(Robert Fletcher), 25사단 24보병연대 일등병. 1950년 7월 한국 도착, 피의 능선 전투, 낙동강 방어선 전투, 폭찹힐 전투에 참전. 1950년 11월 중공군에게 생포 납북. 참전당시 17세.

어니스트 쇼, 7보병 사단 31연대 중위. 단장의 능선 전투, 가평 전투 참전. 23세, 결혼 직후 한국전 참전. 집중 포화 속에서 적군의 벙커를 파괴하기 위해 화염방사병들을 이끌고 돌격해 은성훈장 수훈.

클렌텔 잭슨, 24 보병사단 25 보병 연대, 중사. 17세 때 한국전 참전. 상이군인 훈장, 동성 훈장 수훈

미국 보훈국에 따르면 미국은 6.25 전쟁 당시 1950년 6월 27일부터 1,789,000명을 참전 시켰고 전사자 36,940명, 부상자 92,134명, 실종자 3,737명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1,789,000명의 숨은 영웅들이 대한민국을 지켰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켰고 저 역시 그들이 지켜준 ‘미래’ 였습니다.

Thank you for your service. 감사합니다.

영상 인터뷰는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밖의 내용은 www.tonotforget.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s://ko.tonotforget.com/stori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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