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개발
부울경발전카페를 보면 북항재개발에 관한 글이 종종 보이는데,
대부분 북항에 지어지는 초고층 빌딩과 같은 화려한 건축물들에만 집중하고
북항재개발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는 잘 언급이 안되는 것 같다.
2009년 부산 북항 항공사진
보다시피 부산역 바로 뒤쪽으로 바다가 펼쳐져있지만
부산역과 바다 사이에는 왕복 12차선 차도와 항구(제1부두~제4부두)가 있어서
시민과 관광객들의 출입이 철저하게 금지되어있었다.
눈 앞에 바다가 있지만 갈 수 없는 금지된 공간이었던 것이다.
부산항은 크게 [북항]과 [신항]으로 구분된다.
부산역 뒤쪽(원도심)에 위치한 항구가 북항이고, 가덕도 인근에 새로 만든 항구가 신항이다.
신항이 대대적으로 개발되면서 북항의 항만물동량이 신항으로 많이 옮겨가게 되었고
그로 인해 북항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발해서, 시민들에게 되돌려주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된 사업이
[북항재개발 사업]이다.
2009년 부산 북항 항공사진
2009년 부산 북항 항공사진
항만시설을 철거하고 매립 중인 모습
매립이 거의 완료된 모습
북항 뒤로 보이는 해운대
위 사진에는 부산 원도심 지역과 북항 사이의 장애물들이 잘 나와 있다.
하나는 부산역 철길, 나머지 하나는 왕복 12차선의 충장대로이다.
북항재개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원도심에서의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부산역 철로는 지화하하고 고속철도(ktx. srt) 전용역으로 탈바꿈된다.
충장대로는 지하화되고
부산역에서 북항까지 연결되는 폭 60m의 대형 보행데크가 설치 중이다.
말이 보행데크지, 공중에 설치된 대형 광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동안 부산역에 내린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바다와는 정반대인 원도심 방향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북항재개발이 완료되면 부산역의 주출입문은 바다쪽이 된다.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의 침략 거점으로 이용되고
한국전쟁 때는 북항을 통해 미군과 유엔군이 들어오고, 군수 물자의 수송 기지로 이용되었으며
월남전 때는 북항을 통해 군인들이 조국을 떠나고
1960년대 이후 산업화 시기에는 대한민국 수출입의 90%를 담당했던 북항
이런 북항이 이제는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가고
원도심에서도 바다를 가까이 즐길 수 있게되며
해운대에 치우친 중심축을 원도심으로 옮겨 온다는 것
이것이 [북항재개발]의 가치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북항재개발 지역에 아무런 건축물을 짓지 말자고 수년간 주장해왔다.
북항에는 그 어떠한 상업용 건축물을 짓지 말고, 순수하게 공원으로 개발되어서 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 혼자서 이미 정해진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무리이다.
그래서 필자는, 여러 사람들의 힘을 모으기 위해 카페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북항재개발 상업화 반대 운동]에 동참하실 카페 회원분들은 쪽지 바란다.
-이상-
좋은 글이라서 퍼옴.
출처